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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

이른바 ‘전기(前期) 비트겐슈타인’과 동일시되기도 하는 <논리철학논고>를 통해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이 모든 철학적 문제를 해소시켰다고 여겼다. “철학적 저술에 기반을 둔 대부분의 명제와 질문들은 거짓이 아니라 헛소리들이다. 그런 질문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답도 할 수 없다. 다만 그것들이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는 걸 입증할 수 있을 뿐이다.” <논리철학논고>의 비트겐슈타인에 따른다면 언어의 기능은 세계를 묘사하거나 모사(模寫)하는 것이며,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 사실 또는 실재가 있는가에 관한 것뿐이다. 사실 또는 실재가 ‘무엇인가’에 관해서는 말할 수 없다.

▲ 비트겐슈타인 (출처: 네이버)

“세계의 뜻은 세계 바깥에 있어야 한다. 세계 안에서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있으며, 모든 것은 일어난 그대로 일어난다. 그 안에서는 아무런 가치도 존재하지 않는다.” “신은 세계 안에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다.” “시간과 공간 안의 삶의 수수께끼에 대한 해결은 시간과 공간 바깥에 있다.” “실로 언표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드러난다. 그것이 신비스러운 것이다.” 비트겐슈타인이 보기에 거의 모든 철학적 명제들은 참이나 거짓이 아니라 헛소리다. 세계를 초월한 것에 관하여, 다시 말해서 언어를 초월한 것에 관하여 말하는 순간 그것은 헛소리다. 형이상학, 윤리학, 종교, 예술 등은 말할 수 없고 단지 보여줄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그는 말한다.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자가 추천하는 덧붙여 읽으면 좋은 책

<비트겐슈타인, 천재의 의무> 는 비트겐슈타인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전기다. 좋은 전기들이 예의 그렇듯 광범위한 관련 자료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철학자 전기는 철학자의 삶과 철학을 두루 다뤄야 하는 난점, 그것들을 연결 지어야 하는 난점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은 그 난점을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비트겐슈타인> 은 앞의 책이 분량 측면에서 버겁게 느껴진다면 대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생애, 작품, 영향 등으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는 데, 특히 생애 부분이 ‘자세하면서도 간결’하여 매우 유익하다.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이란 무엇인가?> 는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전기와 후기로 나누어 ‘비교적 쉽게’(어디까지나 ‘비교적’이다.) 해설한다. 국내외 학자들의 비트겐슈타인 연구서 단행본들이 제법 나와 있지만, 어디까지나 연구서들이다. 이 책은 연구서와 소개서의 중간쯤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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