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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강대국도 한 때는 올챙이였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저자
장하준 지음
출판사
부키 | 2010-11-08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나쁜 사마리아인들 이후 3년 만의 신작 ... 9개국 출간 예정...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저자: 장하준, 출판사: 부키)

 

무려 23가지. 작가 장하준이 오늘날의 자유 시장주의를 반박하는 주장을 내세웁니다. 생각지 않았던 주장과 쉽게 이해되지 않는 주장. 그러나 그의 생각은 충분히 수긍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하준은 우리 시대의 자유 무역주의가 잘못된 체계임을 이 책을 통해 피력합니다. 국가간 경제력, 성숙도, 발전상황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해야 함을 말합니다. 역사적 사실에 따른다면 규제와 보호무역이 저개발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임도 잊지 않고 말하고 있구요. 꼭 필요한 수단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그의 마음에 더 흡족할지 모르겠네요.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자유 시장주의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WTO가 앞장서서 자유 시장주의를 개척하고 있는데, 저개발 국가와 개발 도상국에게도 선진국과 같은 수준의 무역 개방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자유로운 통상은 저개발 국가와 개발 도상국을 점점 더 빈곤의 나락으로 몰아넣는 행위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금의 선진국이라 일컫는 미국, 일본, 독일 등도 한 때는 저개발국이였고 이들도 당시에는 상당한 무역장벽과 보호무역으로 나라의 부를 증강시켰죠. 부국의 위치에 서게 된 이때, 그들은 불과 몇 십년전의 자신들의 모습을 잊었습니다. 저개발국가에 자신들과 동등한 수준의 통상을 요구하고 있어요. 비합리. 그 자체이죠. (아마 그들은 사람이 아니고 개구리라 그런가 봅니다. 올챙잇적 생각 못하는 걸 보니)


일찍이 스티글리츠 교수도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에서 WTOIMF 등 국제기구의 부당성을 밝힌바 있습니다. 그들이 외적으로는 가난한 국가를 위한 원조와 공정한 자유 경쟁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본질은 강대국의 경제 이득 확보에 있는데 말이죠.


아울러 책을 통하여 지금보다 큰 정부를 지향해야 한다는 그의 생각을 말하고 있습니다. 고로 이 책은 장하준 교수가 주장하는 보호무역 주의와 큰 정부의 필요성을 담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읽으면서 오랜만에 유익한 경제 도서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불합리한 국내 경제 상황을 볼수록 울화통이 터져버릴 듯한 시기에 생각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교수와의 생각나누기. 오랜만에 지적 만족감과 공감을 모두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나친 경쟁과 불합리한 사회 구조, 경제 여건 등이 더 이상은 심화되지 않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오늘날의 세계 경제 아니, 당면한 우리나라의 사회ㆍ경제 구조를 고민해 보았으면 합니다.

 

(23가지 그의 주장에 모두 동의할 수 있지는 않았습니다. 제 생각과는 다른 의견을 갖고 계시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나와 다른 관점의 주장을 들어보고 고민해 볼 수 있어서 아주 유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장하준 교수가 주장하는 23가지를 반박하는 장하준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라는 책도 있습니다. 조만간 이 책도 구매하여 읽어볼 생각입니다. 한 쪽으로 치우친 견해는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겠죠. 자가당착에 빠지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바로 혼자만의 사고하기이니까요.)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Ha-Joon 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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