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 저자
-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 출판사
- 문학동네 | 2009-12-15 출간
- 카테고리
- 소설
- 책소개
- 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가장 탁월한 미국 소설소설가 김영...
작년 이 맘때로 기억돼요.
저는 군대에 있었습니다.
동기생활관으로인하여 다른 대대소속 동기들과 한 생활관을 이루어 생활하고 있었죠.
재미없는 나날들.
그날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 때 떠오른 묘안 한 가지.
"생활관 내에 있는 TV수신기를 이용하여 영화를 구매해서 보자".
그렇게해서 보게 된 영화가 <위대한 개츠비>였어요, 당시에 무척 재밌게 봤었구요.
디카프리오의 연기와, 잊지 못할 황금 단발 머리의 데이지.
잊을 수 없는 데이지의 모습은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정말 너무 예뻤으니까요.
나중에 <위대한 개츠비>라는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전역 후 8개월 정도 지나, 드디어 읽게 되었어요.
<위대한 개츠비>는 흔히들 손꼽는 '위대한 소설' 순위안에 항상 포함되는 작품입니다.
특히 미국 등의 영미권에서는 영어로 쓰여진 소설로는 다섯 손가락안에 뽑는 작품이라고 하기도 하더군요.
(그래도 최고로는 셰익스피어를 꼽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서 첫 장을 넘기며 읽기 시작했어요.
몇 개월 지난 머릿속 영화의 장면들이 그대로 떠올랐습니다.
소설을 읽으며 동시에 영화의 장면들이 같이 연결되었어요.
소설을 읽는 재미중 한 가지가 머릿속으로 그 상황을 그려보고 상상하는 재미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위대한 개츠비>는 영화를 보고나서 원작 소설을 보았기 때문에 종전의 소설들과는 다른 형태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방법도 이 나름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영화의 장면을 회상하기도 하고, 그 장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기 하구요.
책 전체의 내용은 영화를 통해 이미 경험한 터라,
처음 소설을 읽는 경우와는 달리 '책을 한장 한장 읽어나간다'는 매력은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꽤 흡입력있는 책이었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위대한 개츠비>의 진가는 책을 읽고 난 후, 뒤에 있는 작품 해설을 본 뒤 발휘된다고 생각해요.
저도 작품 해설을 읽기 전에는 이 책이 많은 이들이 손꼽는 수작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사실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위대한 개츠비>만을 읽는다는 것은, 해외 여행을 떠날 때 여행사 패키지 여행을 이용한 것과 같을 것 같아요.
무미건조하고 흥미가 떨어진다라고 해야 할까요.
오히려 더 재미있는 소설책이 많기 때문이죠.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의 사회, 경제 모습이 적나라하게 반영된 작품입니다.
굉장히 사소한 부분까지 말이죠.
주인공인 제이 개츠비, 개츠비의 사모 대상인 데이지, 그의 남편 톱 뷰캐넌.
제이 개츠비와 톰 뷰캐년은 각각 미국의 신흥 부자와 전통적인 부자를 상징합니다.
이들이 사는 곳 이스트에그, 웨스트에그도 그 사실을 잘 드러내는 부분이죠.
우리나라로 치면 한남동, 평창동과 강남의 신흥부자를 비교할 수 있겠네요.
아울러 데이지와 그의 친구 조던. 화자인 닉 캐러웨이까지.
각각 미국 1920년대의 특정 미국인들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개연성과 사실성 높은 소설을 구현해 낸 것이죠.
작품해설을 읽고 나서야, 왜 등장인물들이 그렇게 행동했고, 그런 말을 했고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두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해되고 나니 미국의 1920년대 사회, 경제 상황이 눈에 그려지는 것 같았죠.
왜 이 소설이 오늘날 이렇게 높은 찬사와 최고의 작품이라는 추앙을 받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길지 않은 소설안에 당시 미국의 상황이 적나라하게, 아니 굉장히 사실적이면서 세세하게 그려진 때문인 것이였죠.
그 당시를 경험하지 않고 배운적 없는 저에게도 당시 상황이 이러했겠구나라는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안내해주었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강남 신흥부자들을 '제이 개츠비'가 어느정도 이들 삶의 모습을 대변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소설 한 권으로 만나는 내가 알지 못한 세상.
소설 한 권에 나타난 당시 시대의 세세한 모습.
그 세상을 머릿속 상상으로 그려보는 것.
<위대한 개츠비>라는 220여쪽의 종이 책이 선사하는 큰 즐거움입니다.
(책을 다 읽고, 작품해설을 읽었을 때의 쾌감과 감동은 아직도 잊히질 않습니다.)
□ 인상깊은 구절: 책의 뒷 부분, 해설 전체.
책을 읽는 데에 배경지식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책이 쓰여진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이죠.
(대표적으로 시를 떠올리면 좋겠군요.)
따라서 이 책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이 쓰여진 상황, 배경을 올바르게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뒷 부분에 있는 '해설' 전 부분이 중요한 이유이죠.
소설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종 단서와 맥락을 제공해줍니다.
고기를 구워 먹고난 이후, 시원한 냉면으로 마무리하는 느낌이지요.
□ 함께보면 좋은 책: 함께 보면 좋은 책 보다는 위대한 개츠비 영화를 보는 것을 더 추천드립니다.
책을 읽고 난 이후 상상속에만 머물던 그림들을 구체화시키고 시각화한다는 장점을 주기 때문이죠.
영화라는 특수성때문에 보다 아름답게 표현되고 미화되는 부분도 있어, 책을 읽은 뒤 영화를 보는 것도 좋은 선택안이 될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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