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심

<꽃보다 할배 시즌2>국민짐꾼, 그에게서 공경을 배우다



꽃보다 할배 스페인편

정보
tvN | 금 21시 50분 | 2014-03-07 ~ 2014-05-02
출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이서진
소개
'황혼의 배낭여행'을 콘셉트로 한 여행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글쓴이 평점  



요즘 꽃보다 할배라는 프로그램을 정주행하고 있습니다. TV를 즐겨보는 편도 아니거니와 드라마같은 것을 잘 챙겨보지 않는 편이어서 당시에 화제가 되는 드라마라 할지라도 저는 한 번도 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아, 물론 무한도전은 제외에요. 무조건 다시보기로 놓치지 않고 시청하고 있습니다. 제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으니까요.

 

꽃보다 할배를 시즌1을 보고 난 이후, 시즌 2를 보고 있습니다. 꽃보다 할배라는 프로그램이 좋은 점이 여행에 대한 욕구를 솟구치게 한다는 것이에요. 본래 해외여행을 하고 싶었으며, 계획하고 있었는데 꽃보다 할배가 불을 붙여준 격입니다. 대만 여행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꽃보다 할배에 대만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 접했던 프로그램인데, 이제는 푹 빠져 버렸습니다.

여행지를 좋은 화면에 담아서 우리 시청자들로 하여금 마치 이 장소를 가본 것 같은 감상에 젖어들게 하죠. 여행이라는 것이 기대가 커지게 되면 그에 못지 않게 실망감도 커지게 되는 것인데, 꽃보다 할배가 우리의 기대를 증폭시키는 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여행지를 미화하고 있다는 생각도 갖고 있어요. 그럼에도 제가 이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이유는 우리들로 하여금 떠나야 한다는 자극을 준다는 것이에요. 우리도 때로는 일손을 놓고서 여유를 부려도 괜찮거든요. 과감하게 며칠의 경제적 손해는 감수하고. 떠나요. 괜찮아요. 그 경제적 손해는 여행 후 얻게될 여행 중 얻게 될 행복의 정신적 가치의 발톱 때만큼도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에요. 제발, 특히 부모님들. 한 번쯤은 여행 다니셔도 괜찮아요. 제발. 쉬면서 여유를 좀 찾으시길 바랍니다.

 

꽃보다 할배를 보면 짐꾼 이서진씨 이야기를 안할 수 없죠. 씨보단 친근하게 형이라 부르고 싶네요. 나이가 20살가까이 차이가 나긴 하지만. 꽃보다 할배를 보며 이서진씨의 어른들을 대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굉장히 공손하게 예의를 갖추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깍듯이 고개숙여 인사하고, 식사 후에는 일일이 커피 배달하고, 저녁때는 식사준비하고. 참 대단하신 것 같아요. 캐리어를 들어드리는 모습, 어른들 주무시는 방에 폐끼치지 않기위해 조심조심 들어가는 모습들. 모든 행동들을 다 본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어른들 앞에서 실은 내색없이 밝은 태도로 일관하시는 모습이 정말 감탄을 자아낼 때도 있습니다. 참 멋있는 형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여행은 분명 즐거운 과정이지만, 피로를 풀지 않으면 지속될 수 없잖아요. 그럼에도 쉬지 않고 어른들을 보살피는 이서진씨의 모습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한 번더 웃어른에 대한 공경의 자세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하철을 타더라도 내 앞에 누군가 오시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니신가 확인하고 있습니다. 맞다면 자리를 비켜드리려구요. 물론, 전에도 자리를 비켜드리기는 했지만 이서진씨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마음가짐을 단단히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모쪼록 오랜만에 좋은 예능 프로그램이 탄생한 것 같아 기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여행에 대한 열망을 키워주는 것도 만족스러운데, 웃어른을 공경하는 이서진씨의 좋은 모습까지 담아주시니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빨리 짐꾼 이서진형의 모습을 시즌3에서 보고 싶어지는 일요일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