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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기업/경영

'아이디어LG', 혁신의 LG로 진화하다

7 14일. 아이디어LG라는 테마로 기사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이디어LGLG에서 실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종으로, 소비자와 함께하는 신제품개발을 목적으로 한다. (집단지성과 비슷한 맥락이지 않나 생각한다)

아이디어LG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소비자들에게 직접 아이디어 제안을 받는다. 다양한 아이디어는 3단계의 소비자 투표(예선, 본선,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선택된다. 최종 선발되는 아이디어에 대해 사업 타당성 검사를 실시한다. 충분히 타당하다 여겨질 경우, LG에서 제품 생산을 하며 공식루트인 LG베스트샵을 통해 판매된다. 아이디어 제공자에게는 매출의 4%가 지급된다.


<사진: 아이디어LG>


8 11일 기사를 보면, 신사업 제안에 6200건이 제안됐으며, 11일 현재까지 본선 진출을 확정한 아이디어는 490여개이다.

이쯤되면, 충분히 흥행시킨 프로젝트라 자부할 수 있을 것이다. LG의 경우 아이디어 LG’로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으로 생각된다.혁신소비자 중심이 그것. LG의 경우 라이벌관계에 있는(기업 규모면으로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음을 부정할 수 없지만)삼성전자보다 혁신적이라는 이미지를 더 굳힐 수 있게 되었다. (삼성의 경우, 일반적으로 관리의 삼성이라 일컬어지며 프로세스와 관리 측면에 강점을 둔 글로벌 기업이다. 자연스럽게 혁신의 역량을 보유하기 힘든 구조를 가지게 되었다아울러 LG는 소비자들이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를 상품화 시킨다는 측면에서 소비자 중심적인 기업으로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만들고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들과 함께 만들어 판매하는 구조를 택한 이점을 갖는 것이다.

최종 선택된 아이디어에 투표한 소비자들에게도 매출의 일정량이 제공되는 구조를 갖고 있는데, 이로써 투표상의 정확성과 합리성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좋은 아이디어 선발을 위한 LG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아이디어LG 홈페이지: https://www.idealg.co.kr/make/evaluation/secondList.do


LG입장에선 아이디어LG를 통해서 반드시 신제품이 개발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업적 타당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기업입장에서는 제품 출시로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한들 LG입장에서는 이미 충분한 이미지 제고와 브랜드 가치를 높였기 때문에 아쉬울 것이 없다.


최근 산업의 추세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 다자간의 혁신을 추구한다. ‘킥스타터(Kick Starter)’라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가 대표적인데, 아이디어를 공개하면, 이에 동조하고 싶은 사람들이 자금을 투자하는 형식으로 제품 개발이 이루어진다

개방형 혁신은 나도 좋아하는 형태의 업무방식이다. 여러분야의 각기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쏟아내는 아이디어는 실로 무궁무진하다. 때로 나의 작아짐과 부족함을 느낄때도 있다. 사고의 확장이 눈에 보이는 것같이 활발하다. 말 그대로, 아이디어의 스파크가 튀는 장면처럼.

개방형 혁신의 핵심은 개방성에 있다. 개방적인 플랫폼을 제공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하고 보수하고 발전시키는 등의 선순환이 구축되는 것이다. 윈도우가 매킨토시를 이겼듯이, 후발주자 안드로이드가 시장점유율에서 IOS를 이겼듯이. 개방의 파급력과 영향력을 가히 무서울 정도이다.

아이디어LG를 통해 출시된 제품의 성공여부는 중요치 않다. 솔직히 말하자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신제품개발론 수업을 듣고 신제품개발을 담당하신 전문가들의 강연을 들으면서, ‘신제품개발이라는 것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결과물이 기대되는 것은 이것이 개방성에 기댄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과연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제품이 탄생할지, 냉정하기만한 시장의 반응은 어떻게 응답할지 결과를 빨리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