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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국민이 분노한 세 가지 이유


전국에서 촛불 집회가 진행중에 있다. 11월 26일에는 200만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여했다. 국민들이 분노하는 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자유.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촛불 집회에 참가했다. 누군가의 강요와 강제가 없었다.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과 국가의 주인이라는 의식,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훈계 등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촛불을 들었다.

대한민국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한 개인의 자유를 보장한다. 그러나 시민들은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는 환경이 사라지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 다양함 속에서 시민 스스로 사고하여 옳은 것을 선택할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는 것이다. 언론 통제와 국정 교과서로 대표되는 문제가 그것이다. 

하나의 시선, 하나의 관점을 주입하기 위한 노력은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 시민들이 촛불에 불을 붙인 첫 번째 이유이다.


둘째, 공감.

타인의 아픔을 같이 느끼며 슬퍼할 줄 아는 사람들이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특정 개인을 위한 국가가 아닌, '우리' 공동체를 위한 국가가 만들어지길 바라는 사람들이다. 세월호 참사 때 국민들은 분노했다. 300명의 아이를 구하지 못한 국가의 무능에 대해서. 언제든 나, 가족 그리고 주변 이웃들도 유사한 사고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분개하기에 충분한 이유이다. 사고 희생자 가족들이 느낀 슬픔과 비통함이 시민들의 애통함과 참담함으로 이어졌다. 대통령의 불통은 이 사태를 악화시켰다. 국민 담화라더니, 푸념이었다. 말을 마친 뒤엔 뒤돌아 퇴장했다. 국민과 생각을 공유하고 아픔을 나누겠다는 태도를 아직도 찾을 수 없다.

개인의 아픔을 '우리'의 아픔으로 함께 슬퍼할 줄 아는 시민. 공감할 능력이 없어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갈 자질이 없는 리더. 양립할 수 없는 두 존재의 충돌은 시민들이 촛불에 불을 붙인 두 번째 이유이다.


셋째, 정의.

사회는 공정하게 운영되어야 한다는 원칙이 무너졌다. 리더는 '무엇이 옳은가' 고민하지 않았으며 그럴 능력도 없었다. 부정 특혜, 무능력자의 국정농단, 권력 남용, 공공시스템을 활용한 사익 추구. 부도덕과 불법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시민들이 합리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사회 정의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사회에 대한 신뢰와 사람들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면, 국민은 좌절한다. 좌절감은 국가의 번영에 제약을 가한다. 

국민은 공정과 정의의 가치 위에서 국가의 지속적인 발전을 바란다.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국가 번성에 이바지할 수 없는 대통령, 시민들이 촛불에 불은 붙인 세 번째 이유이다.


자유, 공감, 정의. 세 가지 가치가 대한민국에서 사라지고 있음에 시민들이 개탄하고 분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