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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벨기에] 브뤼셀에서, 뜻하지 않게 대규모 파업, 시위를 목격하다


벨기에 시간으로 11월 6일.

대규모 파업이 이 나라 전역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벨기에 파업, 벨기에 시위가 그것이죠.

아래의 기사를 보면 유럽의 긴축정책에 반대해서 시위가 일어난 것이라 하네요.

긴축정책 반대 시위.


<연합뉴스 141107> 유럽 곳곳서 긴축반대 시위…벨기에 10만 명 집결


상당히 큰 규모의 파업이여서, 제가 거주하는 리에주에서도 모든 버스 운행이 중지되었고,

기차는 연착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택시는 노조가 다른 탓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 파업에 참가하지 않았지만요.


11월 6일은 스위스 여행 출발 날이었기 때문에 브뤼셀 공항까지 기차와 버스를 타고 가야했습니다.

하지만!! 당일에 전국적인 파업으로 버스가 운행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날에야 알게되었습니다.

이 일을 어찌해야하나, 하'루 먼저 브뤼셀에 도착해서 숙박해야하나'하는 고민에 휩싸였죠.

학교 수업은 들을 처지가 아니였던터라, 모든 수업을 가지 않았습니다.


스위스에 많은 돈을 이미 소비해버린 뒤였기 때문에, 방법을 강구해서라도 가야만 했어요 :(


다행히 기차는 일부 정상운행한다는 소식을 교환학생 동생으로부터 들었습니다. 직접 역에서 확인한 내용이여서 믿을 수 있었죠ㅋㅋㅋㅋ :)

(그 동생과 11월 6일 아침에 택시를 타고 리에주 기차역으로 이동 후, 기차를 타고 공항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택시라도 정상운행이여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정말............. 끔찍하네요ㅠㅠ)


아무튼 다행스럽게도 스위스로 출국하는데 큰 문제없이 일을 잘 치뤄냈습니다.


지금부터는 당시 브뤼셀에서 진행된 파업의 일부 사진을 보여드릴까합니다.

저도 뜻하지 않게 대규모 파업의 현장에 같이 있었거든요.

물론 본격적인 시위가 진행되기 전이었지만, 이 사안의 중요성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엄청난 규모와 인파가 몰려들었거든요.

시위의 분위기 또한 매우 강경했기 때문에, 사실 혼자 브뤼셀에 있던 3~4시간이 편하지는 안았습니다.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번 시위가 상당히 큰 규모였고, 인명피해도 있었어요.

당시 시위의 분위기상 그럴 개연성이 다분하다고 생각했죠.


곳곳에서 터지는 폭죽, 공포탄 소리. 

스피커를 타고 울려퍼지는 목청 높이는 소리.

거리 행진하며 외치는 구호 소리.

다같이 한 목소리로 열변을 토하는 광경.


제 인생 첫 경험이였어요. 특별했죠. 무섭기도 했구요.

상당히 강경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정부에서 어떻게 조치했길래 이런 지경까지 이르렀나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어요.

우리나라 시위 현장도 이와 비슷할까라는 의문도.

빨강 초록색을 몸에 두른 파업 참가자들이 이곳저곳에서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금세 인산인해를 이루더라구요.

시위가 격화되는 모습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상당히 많은 인파가 모인 모습은 조금 두려웠습니다.


사진으로 당시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느낄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 아침 8시 30분경 리에주 기차역 주변입니다.

빨강, 초록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모여있었는데, 전부 다 브뤼셀로 가기 위함이였죠.



▲ 기차역 플랫폼.

저랑 같은 기차를 타고 브뤼셀로 향하는 분들입니다.

전부 빨강아니면 초록을 몸에 두르고 있었어요.

이렇게 많은 인파들이 다같이 브뤼셀로 향하는 거에요. 비단 리에주뿐만 아니라 벨기에 전역에서 말이죠.

▲ 브뤼셀.

도로 곳곳을 막아놓고 몇몇 경찰들이 순찰을 도는 풍경을 쉽게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여러번 이런 시위를 경험했다는 듯이.

▲ 도로에는 차가 지나다니지 않습니다.


▲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더라구요.

▲ 수 많은 인파가 모이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 고위 공직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사진을 놓고 공 던져 맞추기(?)를 하고 있었어요

▲ 나중에 수많은 인파들이 모일 장소. 아마 집회장소쯤이지 않나 싶어요.

▲ 점심먹고 왔더니, 금세 사람들이 많이 모였더라구요.

▲ 이때부터 분위기가 무르익기 시작했어요.

곳곳에서 '펑!' '펑!'하는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폭죽터지는 소리, 고함소리, 공포탄 터지는 소리 등

분위기를 격양시키는 움직임이라 짐작됩니다.

가끔씩 너무 큰 소리때문에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군대 다녀오신 남자분들은 아실거에요.

K2로 실사격할때 그 소리.

물론 그보다는 작지만, 깜짝놀란 것은 여기가 더 심하지 않나 싶어요.



 2시 즈음 되었을 때의 모습. 이 때부터는 시위 참가자들이 급격히 모이기 시작했어요.

주변을 둘러보더라도 빨강, 초록 물결이였죠.


이후로 저는 공항으로 향했지만, 혼자 돌아다니는 4시간여는 무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튼, 시위로 인해 인명피해가 있었다니 마음이 편치는 않네요.


현지시간으로 12월 1일인 오늘 또 한번의 큰 파업이 진행중이에요.

오늘도 기차와 버스는 거의 운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사를 보면 12월 15일에 또 큰 파업이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네요.


여기서 파업이 한 번 시작되면, 저희같이 자가용이 없는 사람은 옴짝달싹 못하거든요.

때문에 학교 수업도 진행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늘도 학교 수업 2개가 모두 취소되었거든요.


아무튼 유럽의 시위와 파업 문화를 직접 겪었던 이날은 쉽게 잊히지 않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