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하던가요. 네 소문으로만 들었던 토르2, 먹을 것 없었어요. 저한테는요.
개봉한지도 꽤나 지났고 마블사의 캐릭터에도 조금의 흥미가 있던터라 찾아봤던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이언맨을 굉장히 좋아해서, 아이언맨에 대한 관심이 어밴저스로, 어밴저스에 대한 관심이 인접 캐릭터로 점차 넓혀가는것 같네요.)
전작 '토르; 천둥의 신'을 본지 오래되서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스토리도 유치하고 가끔씩 등장하는 개그 캐릭은 갑자기 뜬금스럽게...
이번작에서는 감독이 바뀌었다고 하던데, 그런 뜬금 면에서는 개선된 모습을 보인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변하지 않았더라구요. 유치하고 진부한 스토리며, 후반부로 갈수록 나오는 개그본능.
갑자기 캡틴아메리카는 왜 나왔을까요. 저만 이해를 못한, 굉장히 영화적 요소가 가미된 연출장면이었다면 좋겠네요.
사실, 히어물은 스토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네, 이 점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 그런데요.
액션빼면 없더라구요. 하나도. 남는게. 영화를 보고나니, 감흥, 여운, 감동 이런 거 얻을 수 없던데요.
차라리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처럼 완성도나 연출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여운을 주는 영화가 더 좋아요. 저는.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요 보고나면 여운이 남아요. 자꾸 주인공이 생각나고, 다운받아서라도 소장해서
생각날 때 마다 보고 싶은, 그런 일종의 아쉬움이랄까.
영화를 좋아해서 자주보곤 하는데, 보다보니 느끼는게 하나 있습니다. 영화는 자고로 여운이 남는게 더 좋다는 사실.
화려한 액션. 여럿을 적 굉장히 좋아하던 장르였어요. 근데, 영화를 거듭 볼 수록 '액션은 아니야'라는 생각이 떠오르는건 왜일까요.
오히려 전혀 접하지 않았던 '멜로, 드라마' 장르가 더 좋아요. 한 장면이라도 기억에 남구요. 특히 음악과 어울리는 하나의 씬은 절대로 잊혀지지 않아요. 항상 내 가슴속에 있어요. <레옹>처럼.
저는 사람들이 왜 레옹을 추천하는지 몰랐어요. 하나같이 다들 최고라 칭하는지. 보고나서 알겠더라구요. 왜 레옹인지.
음악과 어우러지는 장면은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레옹과 마틸다 사이의 따뜻함. 이것도 잊혀지지 않아요.
레옹도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중 하나에요.
사실, 토르는 그런 종류의 영화가 아니죠. 여운을 남게 하려고 만든 영화가 아니잖아요. 네 알아요. 그래서 앞으로 이런 단순 히어로물은 보지 않으려구요. 정말 돈 낭비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겠더라구요.
블록버스터 영화가 다 히어로물은 아니잖아요? 저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처럼, 그런 신선함과 역발상과 뛰어난 연출과.. 이런 영화감독의 감각을 원해요. 떠오르시죠? 인셉션.
토르에서 시작해서, 주저리주저리 쓰다보니 내용이 다른 방향으로 흘렀네요. 아무튼! 결론은 이런 단순 히어로물. 감흥 여운없는 영화 안볼거에요. 상당히 재미없네요.
자고로 영화라하면, 왜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칭송하는 영화가 좋은지 이제서야 깨달았지만, 여운! 감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관객의 폐부를 바늘로 콕 찔러, 그 아픔을 감동을 잊을 수 없도록 심장에 상처내줄 수 있는. 이런 영화를 많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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