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을 디자인 하라 (저자: 박용후, 출판사: 프롬북스)
없는 것인가, 못 본 것인가? 이 책의 겉표지에 쓰여져있는 문구이다. 아마 이 책의 핵심 내용을 전달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한 문장을 더 붙여주고 싶다. “안봐도 되는 것인가?”
<관점을 디자인 하라>는 제목 그대로를 독자에게 알려주고 싶어한다. “거, 제발 좀, 관점을 바꾸세요. 그래야 성공할 수 있고 남다른 능력을 보유할 수 있는 겁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거라 생각한다.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우리는 모두 관점을 새롭게 바꾸어서 살아갈 필요가 있다. 그래야 남들이 보지 못했던 것, 창의적 시각을 갖게 되어 개인의 능력을 배가시킬 수 있으니까.
나도 저자와 독자에게 한 가지 관점을 바꿔드리고 싶다. “이 책은 구매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라고. 우리모두 관점을 바꾸자. 꼭 모든 책을 다 구매해서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읽어야 할 책은 너무나도 많다. 때로 책 제목이 혹은 목차가 책 전체를 말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가 그러하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관점을 바꾸세요. 생각의 전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함을 말씀드리는 거에요.”
책에 두 가지 문제점을 말하고 싶다. 첫째, 중언부언. 저자는 책을 많이 읽으셨다고 하신다. 1년에 100여권 가까이 독서를 하신다니 엄청난 양이다. 존경한다. 나도 그렇게 많은 독서를 하고 싶다. 그런데 이번에 깨달은 바가 한 가지 있다. 글을 많이 읽는 것과 글을 잘 쓰는 것은 필연적인 인과관계를 동반하는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책을 많이 읽으면 자연스레 글을 잘 쓸수 있다. 통념이며, 상식이다.
이 책의 경우는 다르다. 책이 조금 부실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저자가 책을 많이 읽었으나, 정작 자신이 집필한 책 수준은 저자가 읽은 책 양에 비례하지 못했다. 중심 내용을 주장함에 있어 너무 중언부언했다. 각 소챕터마다 주요 내용이 관점을 디자인 하라고 알려주고 있는데, 그 챕터가 너무 많다. 때로 앞에서 했던 말을 되풀이 하는 경우도 있다. 볼수록 짜증과 지루함이 몰려와 내적 전쟁을 치루느라 혼났다.
둘째, 더 불편했던 부분은 작가의 표현이다. 책 중간중간 ‘박용후 식 표현으로 하자면~’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나, 나는 불쾌했다. 순간 저자가 공자정도의 성인이 되신 줄 알았다. 엄청난 세계적 석학인줄 알았다. 내용은 크게 놀랍지 않았고 저자 이외의 다른 사람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생각을 가지고 ‘박용후 식 표현’식의 멋드러진 표현을 곁들였다. 이 표현 역시 볼수록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서두에 말한 것처럼, 저자의 생각에는 충분히 동의한다. 나도 저자와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다. 단지 표현이 다를 뿐, 나는 이것은 프레임(Frame)이라 부른다. 프레임의 전환을 통해 내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대상의 새로운 면모를 보려고 노력한다. 때로 정신적 프레임을 전환시켜 스스로의 멘탈(Mental)을 부여잡곤 한다. 이러한 좋은 습관을 배우기 위해 이 책을 읽을 계획이라면, 한 번 더 생각하시라고 권유하고 싶다. 책을 읽고나서 나에게 남은 한 가지는 정말로 제목 그대로다.
‘관점을 디자인 하라’, 그리고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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