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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오디세이1> 예술 감상에 앞서 기초 지식 쌓기



미학 오디세이

저자
진중권 지음
출판사
휴머니스트 | 2014-01-13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유쾌한 미학자 진중권이 펼치는 ‘미’와 ‘예술’의 세계 대중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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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오디세이Ⅰ (저자: 진중권, 출판사: 휴머니스트)

 

에셔, 파충류(1943)


위 그림은 현실에서는 재현 불가능한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이 그림은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네덜란드 판화가 에셔(Maurits C. Escher, 1898~1972)의 작품이다. 저자는 에셔와 함께 떠나는 아름다움의 세계라 했지만, 사실 나에게는 저자가 제시해준 지식만 습득하는데 그쳐야했다. (이를 에셔와 연관시켜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는 전적으로 나의 무지 탓이다)

오디세이(Odyssey); 긴 여정이라는 뜻은 이 책이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중 1편을 읽게 되었는데, 작가는 진중권. 일부러 내가 선택한 작가이다. 그는 미학자(美學者)이다.

특별히 미학(美學)과 관련한 책을 선택한 이유는 이미지(Image)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어서다. 여기서 굳이 나의 생각을 길게 쓸 필요는 없을 듯 하고,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스마트폰과 미디어 시대의 도래에 기인한다. 아울러 예술 작품을 보는 힘도 갖고 싶기 때문도 있다.

이 책은 미()의 관점이 어떻게 바뀌었고 흘러왔는지를 설명하며, 선사ㆍ고대ㆍ중세ㆍ근대의 미학을 살펴볼 수 있다. 작가의 필력은 이미 검증된 때문에 내용을 이해하는데에 어렵지 않았다. (물론 책 읽는 도중 이해되지 않는 철학적 개념은 따로 검색해보았다)

20대 중반에 접어든 나는 예술 작품 감상 안목이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6살 때 다녔던 미술학원이 나의 모든 미술 경력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이었다. 당시 전국 미술대회에 참가하여 대상을 받은 나름의 재능 보유자라 자위하지만, 그게 끝이다. 초등학교 입학 후 스케치북에 크레파스로 그림그리고, 간혹 포스터를 그려 제출하는 등의 소소한 행위만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인지 예술작품, 특히 회화와 조각을 보는 안목이 없어 작품을 보더라도 감동이나 환희를 느낄 지식이 없다. 예술 작품을 감상함에 있어서 배경 지식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당시의 시대 상황이 문화에 반영되는 것은 당연하리라. 책 한권에도 작가의 시대 상황이 반영되어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따라서 예술작품을 볼 때에도 그 작품에 맞는 감상 태도 즉, 시대 상황에 맞는 관점을 갖고 있어야 할게다. 가령 고대때에는 엄격함, 딱딱함’, 중세때에는 신성함, 초월적 세계등을 알고 있어야 이해가 수월하다.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가장 기초는 시대별로 어떤 양식이 득세했으며 대세를 이루었는가를 아는 것이다. <미학오디세이>는 이 목적에 부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했듯 시대별로 예술사조의 큰 흐름을 미학자의 관점에서 자세히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진중권이라는 지식인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책의 내용을 더 풍부하게 만들었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두 명의 철학자를 전면에 배치하여 책 전체를 이끌도록 했다. 두 철학자가 가상으로 나누는 대화를 이용하여 (미학자로서) 미학을 전달하고 있어 책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그의 지성이 빛을 발하는 구성이 아닐까 싶었다.

작가는 ()의 관점이 객관에서 주관으로 이동했음을 제시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이 부분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는데, 오늘날 당연시되는 미()의 주관성이 본래는 그렇지 않았다는 점을 처음 깨달은 때문이다. 칸트의 존재가 없었다면, 아직도 우리는 객관적 미()로써 예술을 보고 있었으리라. 나 같은 예술 문외한도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해석의 새로운 지평을 넓혀준 칸트에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이 책은 책을 읽는다는 표현보다는 ()의 기초를 공부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같다. 그만큼 나에게 있어서는 좋은 학습 기회가 되어주었다.

 




● 선사 시대의 예술은 곧 주술. 주술은 예술ㆍ종교ㆍ철학으로 구분되기 시작한다.

● 그리스: ‘보이는 대로’. 본질적 특징은 고귀한 단순함과 고요한 위대함. 신체 비례ㆍ비율 중시

● 로마: ‘모방자의 양식’. 주로 그리스에서 모티브

● 중세: 눈에 보이는 물질세계보다 영적인 세계를 담으려는 경향

           기독교적. 중세예술의 특징은 감각세계의 가상을 포기하고 그 너머의 초월적 세계를 드러내는 것. 화려한 색채, 형태의 자유. Eg. 고딕

● 근대: 레오나르드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의 비교. Eg. 르네상스, 바로크

 

다빈치

미켈란젤로

보편 법칙

있음

없음(눈의 판단)

예술의 목적

외부세계의 과학적 인식

미의 창조’.

중시 분야

회화 중시

조각 중시

자기인식

합리적 규칙에 따라 작업하는 과학자

영감에 따라 작업하는 고독한 천재

 

아리스토텔레스적

신플라톤주의(신비주의)

 

           르네상스(및 고전주의 예술)과 바로크 예술의 대립 특징

1. 이성 감성

2. 선적인 것에서 회화적인 것으로

3. 평면에서 깊이로

4. 단힌 형식에서 열린 형식으로

5. 다양성에서 단일성으로

6. 명료성에서 불명료성으로


- <미학 오디세이1>중에서

 



미학 오디세이 1진중권(JUNGKWON C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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