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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핀란드에 있다> 외국 친구들을 떠올리며 책을 읽다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53588)


미래는 핀란드에 있다 (저자: 리처드 D. 루이스, 출판사:살림)


내가 벨기에에서 교환학생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할 때 대부분의 것이 만족스러웠다. 두고두고 아쉬운 것이 하나 있었는데, 내 자신을 속일 수 없었다. 북유럽을 가보지 못한 것. 서유럽, 중부유럽, 동유럽을 모두 다녀왔지만, 평소에 꿈꾸던 북유럽에는 발을 디딜 기회가 없었다.


북유럽을 왜 가고 싶었느냐 묻는다면, 그곳의 자연환경이 보고 싶었다고 말할 거다. 세계 최고의 복지 국가를 눈으로 보고 싶었다는 것은 그 다음 이유이다. 그 곳의 사회, 문화, 역사와 경제 모습이 제일 궁금했던 것이 아니었다.


리처드 D. 루이스는 핀란드의 전반적인 모든 것을 설명해주었다. 지리, 사회, 문화, 역사, 경제, 핀란드인의 특징과 언어까지. 덕분에 핀란드가 러시아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국가라는 것과 스웨덴의 지배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 가지 신기했던 점은 핀란드인의 특성이었는데, 특히 핀란드 남성이 대게 차가운 듯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었다. 말 수도 적으며, 책임감이 강하고 간섭받기는 싫어하는, 이러한 성향을 갖고 있음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비교적 핀란드 여성이 더 활발하고 외국인에게도 적극적으로 다가간다는 것도 놀라운 특징이었다.


하긴, 교환학생 당시 핀란드 여성 친구가 있었는데, 다른 국가 친구들보다 말 수가 적기는 했었다. 하지만 영어 구사 능력을 상당히 뛰어났다. 영어 실력이 부족하여 말 수가 적었던 우리나라 학생들과는, 같은 모습이었지만 다른 이유에서 출발한 것이다. 차분하고 다소 차가워보였던 그 친구가 일적인 핀란드 사람의 모습을 갖고 있었나보다.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일본인과 핀란드인을 묘사한 대목이다. 스페인 사람들은 상당히 활동적이다. '활동적이다'라는 말로는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한 것이라 생각한다. 열정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릴 듯하다. 내 스페인 친구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진다. 아쉽게도 이탈리아 친구는 전형적인 이탈리아 사람이라고 보기 어려워, 책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았다. 일본인에 관한 묘사는 평소 내가 갖고 있던 지식에 더하여 일본인 친구와의 추억을 떠올리면, 그들의 겸손한 자세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책을 읽다보면 머릿속으로 지식만 채우게 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으며, 때로 내 경험에 비추어 나의 지식으로 변환하여 이해한다는 느낌을 가질 때가 있다. 이번의 경우는 후자였는데, 그런 까닭에 흥미롭게 책을 읽어나갔다. 책을 나의 경험에 기초하여 읽는다는 것은 깨나 매력적인 과정이지 싶다.

"독서는 단순히 지식의 재료를 공급할 뿐이다. 이것을 자기것으로 만드는 것은 사색의 힘이다 - 로크".


이 말에 1%정도 일치하는 체험이었다면, 나는 이번 책 읽기에 만족할 수 있다.


참, 내 외국 친구들에게 한국의 이미지와 나의 이미지가 일치할까. 어떨까. 이에 대한 내 대답은, '상당히 그럴거야'이다(부연 설명은 삼간다!).


마지막으로 책 제목과 책 내용이 잘 연결되지 않음을 알려주고 싶다. 이 책은 핀란드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핀란드와 관련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기에 더 적합한 책이다. 




미래는 핀란드에 있다

저자
리처드 D. 루이스 지음
출판사
살림 | 2008-04-29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국내에 인상 수준으로 알려진 나라 핀란드핀란드는 어떤 나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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