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학입문: 의미와 맥락 (저자: 숀 홀, 출판사: 비즈앤비즈)
"기호학의 복잡다단함과 절충적인 측면은 언어학, 인류학, 심리학, 철학, 사회학, 예술사학, 정보전달학, 매체 연구, 문화학 등 너무도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기호학을 하나의 방법론으로 이용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러한 사실을 책의 마지막 결론에서 밝히고 있는데, 어쩌면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 특성이 기호라는 녀석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인 것 같다.
나 자신 혹은 다른 상대방과의 의사소통 과정은 언제나 기호를 동반한다. 말, 대화의 맥락, 대화가 이루어지는 장소, 몸짓, 제스쳐, 글, 단어 등등 모든 것은 전부 기호이기 때문에 미세한 변화가 발생한다면 메세지의 해석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하나의 대상, 사물, 이미지, 텍스트를 보면서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참으로 매력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같은 대상에서 여러 측면의 해석이 가능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는 각각의 메세지 수용자의 기호 해석 방법,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 삶을 더욱 다양하고 때로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요소이지 않을까.
위처럼 메세지 해석은 수용자의 특성과 전달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아래의 그림을 보자.
"이 그림은 심리학자 프로이트가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에서 무엇을 발견할 수 있겠는가?"
이 질문을 보고난 뒤, 나는 프로이트와 이 그림을 연관지어 생각했다. 그림안에서 심리적 특성을 발견하려 심리와 관련있는 특징을 찾아보려 애썼다.
그러나, 이후에, "이 그림은 아인슈타인이 그린 그림이다, 이 글미에서 무엇을 발견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같은 그림이었으나 다시 다른 해석에 몰입하게 될 것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위 그림은 인터넷에서 찾은 하나의 낙서에 불과하다. 자, 이제 또 다시 새로운 해석이 머릿속을 채우고 있지 않은가?)
이처럼, 같은 대상을 보더라도 주어진 정보, 환경이 다르면 다르게 해석될 요지가 있다. 바로 이 대목에서 한 가지 유용한 사실을 잡아낼 수 있었다. 내가 메세지 전달자로서 수용자에게 일정한 메세지 수용 환경을 부여한다면 어떻게 될까하는 것. 내가 가고자하는 방향으로 그들을 설득시키는데 용이한 방법론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미생>의 표현을 빌리자면, 내가 판을 이끌어가는 것. 사고의 프레임을 던져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단초를 기호학에서 얻었다.
메세지의 전달과 수용 과정에는 수많은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미친다. 고로 미세한 요소 하나만 변하더라도 메세지의 의미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수용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음을 주지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기호학 입문 의미와 맥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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