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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오늘날 자본주의의 비윤리성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저자
코너 우드먼 지음
출판사
웅진씽크빅 | 2012-03-28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중국 폭스콘 공장에서 아프가니스탄 마약 생산지까지 세상에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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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저자: 코너 우드먼, 출판사: 갤리온)

 

토마 피게티의 <21세기 자본>은 프랑스를 넘어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석학들이 논쟁과 언론의 관심. 단연코 최근 경제학의 화두는 이 책일 것이다. 자본주의에 내재해 있는 불평등을 고발하는 움직임은 이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예전부터 자성의 목소리는 존재했고,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도 완곡한 어조로 이에 동조한 책이다.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보았다>는 전편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의 저자 코너 우드먼의 두번째 저서다. 코너 우드먼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세계일주를 통해 경제와 자본주의를 경험했는데, 첫 번째는 배웠다면 이번에는 만났다. 목격했음을 고백하는 것인데, 자본주의를 만나다? 무슨 뜻일까.

그는 세계 여러나라를 방문하여 저개발 국가의 저임금 노동자들의 삶을 목격했다. 저임금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업무(아니, 단순 노동작업이 옳은 표현일 테다)환경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러한 불편한 사실이 불합리한 저임금 구조의 고착화에 따른 결과이기만 하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노동자들은 생명을 담보로 비윤적인 노동환경에 내몰리고 있었다. 심지어 공정무역이라는 명명하에서도

이러한 행태는 글로벌 기업들의 무자비한 저가 전략에 따른 결과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글로벌 기업의 생산공장으로서, 원자재 공급 업체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노동자들은 글로벌 기업에게 최말단의 하청업체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인간으로 대우 받아야 할 이들은 산업혁명 시기의 공장의 한 형태로 인식하는 듯 하다. 철저한 자본주의 논리에 입각한 철저한 비인간적 대우. 브랜딩과 이미지 메이킹에 경주하는 우리시대 수 많은 기업들의 자화상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이런 현실에 좌절하기만 해야하나. 다행히 저자는 대안이 될 수 있는 몇 사례도 볼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바람직한 자본주의를 실천하는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과 대등한 위치에 서 있지 못하다. 비록 규모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할진대, 이 모습을 통해 우리는 해결책을 강구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아니, 기업들의 비인격적 전략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경종을 울리는 역할만 담당해주어도 고마울 테다. 후안무치라 했다. 일류 기업들이 자신의 무지함을 인정하고 부끄럼없이 배우길 바란다.

얼마전, 한 짜장면집에서 언어구사 능력이 부족한 한 할머니가 일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때, 가게 주인이 병신아, 제대로 못 해라고 소리쳤다. 수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태연한 모습으로 모욕을 선사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내 옆자리에 앉은 여성. ‘낄낄웃으며 하는 말. “병신이래, 병신”. 이어지는 함박웃음.

가게 주인과 옆자리 여성 그리고 비윤리 정책에 앞장 서기라도 한 듯한 기업들까지. 2014년 대한민국 자본주의는 심하게 삐그덕 거리고 있다.

삶의 행복을 도울 수단으로 돈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 돈의 효율을 위해 인간 삶이 나락으로 떨어져버린 어처구니 없는 자본주의 시대. 애석하다.

진정, 여성의 함박웃음은 타인의 존엄을 짓밟는데서 오는 즐거움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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