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행크스라는 배우. 이름만 알고 있었지 별로 관심이 없었던 배우.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감독. 유명한건 알았지만, 별 기대하지 않던 감독.
저에게 <터미널>이라는 작품이 톰 행크스와 스필버그라는 두 사람을 알게 해주었어요.
재미와 감동.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나보스키(톰 행크스)는 크라코지아라는 조그만 나라에서 왔습니다. 미국 뉴욕으로 볼 일이 있거든요.
그런데 입국직전 크라코지아라는 나라는 내전으로 인해 무정부 국가가되고, 이내 나보스키는 무국적자로 입국 불가조치를 받습니다.
할 수 없이 공항 터미널에 갇히게 된 나보스키에게 펼쳐지는 다양한 사건 사고.
웃음과 감동을 절묘하게 결합해 따뜻한 미소를 입가에 머금게하는 영화입니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메세지는 기다림이에요. 나보스키가 비자를 받지 못해 공항에 체류하는 것은 기다림.
아멜리아가 돌아오길 바라는 것도 기다림. 엔리케가 입국도장 찍는 여성과 결혼하길 바라는 것도 기다림.
아멜리아가 그(누굴까요)를 기다림. 딕슨이 국장 승진 기다리는 것도 기다림. 기다림 기다림 기다림. 모든게 기다림이에요.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것이 빠졌습니다. 기다림에 말이죠.
진실(마음에 거짓이 없이 순수하고 바름)
진실이 없는 기다림은 역설적으로 기다릴 수 없을 거에요. 진실하지 않았으니 기다릴 수 없죠. 금방 포기하고 말겁니다.
모든 기다림에는 진실이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나보스키의 진실은 아버지의 소원을 이루는 것에서 빛을 발합니다. 그의 얼굴을 보세요.
그는 정말로 거짓없이 아버지의 소원을 이루고 싶었던 거에요.
나보스키는 진정으로 진실된 인간의 전형을 잘 보여주고 있어요. 사람을 대할 때, 위기 상황시, 약자의 편을 들어줄 때.
이 모든 사건 상황에서 그는 진실된 인간의 모습으로 일관합니다. 해서 그의 행동은 많은 감동을 일으키고 공항의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게 된 것이죠.
그의 진실이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는데 이르게 돼요. 다른 사람들이 진실로 나보스키가 뉴욕 땅을 밟기는 원하는 모습에서 알 수 있어요.
진실은 전염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진실로 대해주면 그 누군가는 언젠가 그 진실을 알게 되겠죠. 마치 딕슨처럼요.
마지막 딕슨의 웃음에는 그 역시 나보스키에게 배운 진실이 내포되어 있을 겁니다. 그에게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했을 뿐인거죠.
우리사회가 조금 더 진실이 필요한 사회라는 것을 요즘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생각이 다르다고, 내 욕심 채우자고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묵사발내는 것. 이건 아니잖아요. 권력에 의존한 폭력. 악순환을 반복하게하며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에요.
진실. 진실로 대해주세요. 상대도 나에게 진실로 대해줄 겁니다. 그러면 우리 사회는 더 아름다워지고 진실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어요.
제발 속고 속이는 그런 사회를 계속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정도로, 열심으로 보답받는 그런 진실성이 통하는 사회.
찬바람에 낙엽마저 힘 없이 나부끼는 밤, 나보스키에게 위로받고 싶은 한 학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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