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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스위스] 융프라우요흐, 그린덴발트, 라우터브루넨. 유럽 가장 높은곳에서 1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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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여행 셋째날.

인터라켄에서 1박을 한 이후, 아침 일찍 호스텔을 나섰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꼭대기인 융프라우요흐를 등반하기 위해서인데요.

융프라우요흐는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시간도 오래걸리지만, 일단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동신항운에서 제공하는 티켓과 스위스 패스로 할인을 받는다고해도 10만원을 가벼이 넘는 가격이라죠.

융프라우요흐를 다녀 온 입장에서, 과연 이 돈을 주고 갈 만큼의 기쁨과 효용이 있었나를 상고하면,

대답은 NO!라고 하고 싶네요.

리기산과 비교하여 특별히 예쁜 경관을 목격한 것도 아니었으며, 지나치게 상업화된 융프라우요흐의 모습은 그리 인상적이지만은 안았거든요.

차라리 어제 등반하지 못했던 필라투스나 티틀리스를 가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융프라우요흐를 등반하는 가장 큰 요소는 아마, '상징성'이지 않을까합니다.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시하는 요소인 체면.

"나 스위스 다녀왔어!"라고 당당히 말하기 위한, 남들과의 자랑 대화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기 위한, 갔다오지 못한자들에게 유명 장소를 들먹이며 자랑하기 위한.

이런 목적하에 여행 장소를 탐색하는 일이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 역시, 스위스하면 융프라우요흐라는 생각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꼭대기까지 올라갔던 것이구요.)


아무튼, 리기산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예쁜 스위스 알프스 산맥을 엿볼 수 있었던 융프라우요흐를 감상하시죠.

▲ 라우터브루넨 아침 풍경

▲ 라우터브루넨은 폭포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래서 산악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저 폭포를 향해 걸었습니다.

▲ 스위스 알프스 산맥 근처의 마을들은 너나할 것 없이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고 있습니다.

그 어느 곳이라도 살게 해준다면, '감사합니다'라고 큰 절하며 기쁨을 감출 수 없을 것만 같아요.

평화롭고 차분한 이 곳에서 언젠가는 살아보고 싶다는, 다소 실현 가능성 떨어지는 생각을 해봅니다.


▲ 가까이서 본 라우터브루넨 폭포



▲ 산악열차타고 등반 시작!

만년설이 서려있는 곳은 어느 곳에서든 카메라 셔터만 누르면 액자로 보관해도 무방한 멋진 풍경이 찍힙니다.


▲ 융프라우요흐 정상 등반 도중 여러 정거장에 5분정도 정차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 떄마다 잽싸게 하차하여 사진찍고는  허겁지겁 달려 기차에 오르곤 했죠.

▲융프라우요흐 도착!

▲ 융프라우요흐에서 직접 본 빙하


▲ 온 세상이 하얀 눈밭

▲ 꼭대기에 있는 얼음동굴. 굉장히 추운 장소였지만 그만큼 신기했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 융프라우요흐의 핵심이라 생각하는 전망대.

스위스 국기와 사진을 찍노라면, 가히 가장 아름다운 사진을 한 장 획득할 수 있을거라 장담합니다.

▲ -10에 달하는 추운날씨 탓에 코와 얼굴이 엄청 빨개졌어요.

날씨덕에 사진을 오래찍는 것은 고사하고, 맨 손을 밖으로 꺼낼 수도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이 같은 추위는 군대에서나 느낄 법한데 말이에요 :(

▲ 스위스 여행중 가장 좋아하는 사진 중 하나.

혼자 떠난 여행이지만 스위스 국기 옆에서 꼭 사진을 찍고 싶어, 주변에 상당한 밀도로 분포하고 계신 한국분들에게 부탁을 드렸습죠.

▲ 빨강 스위스 국기와, 끝이 해진 기의 느낌이 하얀 만년설과 대비를 이루고 있는 모습.

스위스 국기가 하양과 빨강의 만남이기에 배경과의 조화가 더욱 두드러진 아름다움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 동신항운에서 제공한 쿠폰으로 무료 라면을 먹을 수 있었어요. 

미리 구입했던 삶은 달걀도 함께. 이렇게 점심을 대신했는데, 군대에서 먹던 라면보다 더 맛있었습니다.


▲ 기차를 타고 라우터브루넨의 반대 반향인 그린덴발트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 이것들이 진정한 알프스 산맥의 미를 보여주지 않을런지.

만년설과 푸른 풀밭의 조화까지는 아니지만, 하얀 눈과 초록의 나무들이 하나 된 모습은 또 다른 예쁨을 보여주었다.

▲ 일부러 바로 인터라켄으로 향하지 않고, 마을을 관광하기로 결정했어요.



▲ 이런 외딴 집에서 꼭 살아보겠노라 다짐은 하건만...




융프라우요흐가 입장료만 저렴했더라면 분명 좋은 여행지이기는 하지만, 비싼 가격탓에 좋은 여행지라는 타이틀을 갖기에는 무리가 있어 뵌다.

융프라우요흐를 등반할 시 주변 마을을 꼭 한번 씩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이 나라에 살고 싶다는 충동을 유발해요.

이것이 알프스 산맥 주위에 거주하는 스위스 국민들이 부러운 이유입니다.

너무나도 편안하고 평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같거든요. 특히 대자연과 하나되는 그들의 삶.

아침 창문을 열었을 때, 가장 먼저 문안인사 해주는 따뜻함을 지닌 그것과의 삶은, 누구에게나 로망이 될 자격이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