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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스위스] 바젤. 다소 지루함을 느꼈던 건축의 도시 1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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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여행 여섯째 날이자 마지막 날.

그 아침이 밝자마자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하여 밖으로 나갔습니다.

오후 비행기였기 때문에 부지런히 움직인다면 바젤시내를 대강이라도 둘러볼 수 있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렇게 떠난 바젤 시내 구경기.

바젤이 건축으로 유명한 도시라고 호스텔에서 만난 한 여성분께서 말씀해주셨는데요.

잘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건물들이 멋져 보이지도 않았거니와 다른 도시들과 구별되는 특징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제 무능력 탓이지 다른 누구의 잘못도 아니겠지요.

아무튼 아쉽고도 또 아쉬울 수밖에 없었던 스위스 여행의 마지막날을 함께 해보시렵니까.



▲ 바젤 중앙역.

아침일찍 버스를 타기위해 줄 서있는 모습은 흡사 우리나라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관찰의 힘>에서 읽었던 구절이 생각난다.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제품 혹은 인사이트를 발견하기 위해 특정 지역의 사람들을 관찰할 때면, 아침 일찍 길을 나서서 사람들의 행통 패턴과 방식을 살펴보라는 것.

내가 아침일찍 길을 나선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 지가 궁금했다.

안타깝게도 나에게는 통찰력이 부족한 탓에 줄 지어있는 저 사람들에게서 특별한 무언가를 얻진 못했다.

나의 시도는 시작은 대담했으나, 끝은 별 볼일 없게 조용히 사그라들었다.




▲ 트램을 타고서 시내로 이동

트램이 다른 교통수단 이를 테면 버스나 택시보다 더 편안하고 안전할 것이란 느낌을 받았는데,

실제로 그럴까.


▲ 아침 장이 열리는 광장에 도착!

했지만, 너무 이른 시간에 나온 탓에 시장의 시끌벅적함을 찾을 수 없었다.

아쉬움 한 가득 안고 다른 곳으로 바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 시장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바로 강이 보인다.

유럽은 강을 끼고 있는 도시들이 참 많다.

그런 연유로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도시도 많다.

다른 도시들에 비하면 강가의 풍경이 멋지다고 할 수는 없었으리라.

▲ 어딜가나 쉽게 볼 수 있는 사랑의 증표. 좌물쇠.



▲ 스위스는 시계로 유명한 국가가 아니던가.

비단 바젤에서 뿐만 아니라 스위스 전역에서 시계 매장을 정말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마치 우리나라의 핸드폰 매장처럼 :)

▲ 하얀 건물이 인상적이었던 골목


▲ 아침 10시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잽싸게 자연사 박물관으로 입장

▲ 그 와중에 나의 사랑 밤도 사먹었다.

스위스 물가는 상상 초월!

밤 몇 개가 대략 3.4프랑.

어마무시한 물가다.

▲ 밤을 냠냠 먹으며 골목과 시내 구경


▲ 예쁜 건물들이 반겨주었다.

마치 잘 가라고 인사하는 듯 하지만...



▲ 바젤에서 유명한 연못.

엄청 작은 규모의 연못. 기발함에 무릎을 탁 치게 된다.


▲ MIGROS에 들려 점심을 해결했다.

밥이 너무 먹고 싶어 밥을 주문했고, 밥만 먹으면 심심할까봐 고기 한 덩어리를 연이어 주문했다.

그랬더니, 옆에 있던 미트볼이 웃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미트볼, 고기 한 덩어리, 밥.

이 모든 것과 연을 맺게 되었다.

비용은 12프랑. 비싸다 ㅠ^ㅠ

▲ 밥을 먹고 유로 공항으로 건너간 뒤, 벨기에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해외 여행 역사상 가장 행복했던 스위스 여행이 끝을 맺게 되었는데, 아직도 스위스 여행을 나에게 가장 큰 행복 중 하나로 남아있다.

부지런히 돈을 벌어 가족과 다 같이 재방문하고 싶은 나라.

날씨 좋은 날 가족들과 리기산에 올라가 환상적인 풍경을 눈에 담고 싶은 소망은 내 버킷리스트가 되었다.



누군가 나에게 어느 곳에서 살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나는 대답한다.


"만년설로 뒤덮이 알프스 산맥이 잘 보이는, 푸릉 초장에 세워진 알프스 풍의 집에서 살고 싶노라"라고.


또한 다른 이가 나에게 가족들과 어디를 가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다시 대답한다.


고민 없이 "스위스입니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