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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비즈니스맨들이 읽을만한 '소설아닌 소설'


정글만리 (저자: 조정래, 출판사: 해냄)



어느덧 10년이 지나갔다. 나의 첫 해외여행이자 중국을 첫번째로 방문한 날로부터. 중학교 2학년 때, 가족들과 설레는 마음을 안고서 그곳을 방문했다. 좀 많이 설레었다. 나의 첫 비행기 탑승이자, 첫 해외여행이자, 가족들과 다같이 떠나는 여행이기 때문이었다.

그 여행에서 한 가지 사실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었다. 당시만해도 우리나라보다 한참 아래로 여겨지던 중국이, 직접 가보니 그렇지 않더라는 점 말이다. <정글만리>의 주 무대인 상해. 나는 그곳의 발전상을 10년 전에 목격했고, 중국은 우리의 경쟁자이자 대국임을 일찍이 알아차렸다. 

작가 조정래는 중국의 G2 부상에 맞추어 이 소설을 세상에 드러낸 것이 아닐까 싶다. 묘하게 중국이 G2로 등극한 시기와 소설의 집필 시기가 맞았던 것인지, 아니면 의도한 것인지 확실치는 않다. (나는 전자라 확신한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 예전의 중국이 아니라는 작가의 생각이 저자만의 의견이 아니라는 점이다. 세계의 수 많은 전문가 및 언론들도 일맥상통한 진단을 쏟아내고 있다.

<정글만리>는 중국에서 벌어지는 비즈니스 현장을 무대로 한국 중국 일본 프랑스 등의 사업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중국을 바로 알기 위한 소설이라는 점에서 이 책에 많은 박수를 보내는 바다. 중국인들의 습성, 성향, 비즈니스 특성, 습관 등이 자세하게 담겨있는 책이다.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도서일거라 생각한다. 읽기 쉬운 교과서가 될 지도 모르겠다.

더하여 중국의 역사 인식, 중국을 대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아쉬움이 있다면 소설이라는 맛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소설 특유의 묘사와 문체가 약했고, 소설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생성되는 이미지 형성이 부족했다. (조정래라는 작가의 문체가 본래 그러할 수도 있겠다)

이 책이 조정래 작가와의 첫 만남이기 때문에 내가 오해하고 건방떠는 것일 수도 있을 테다. 그러면 내 잘못이겠지만...아무렴 이 책을 읽는 내내 소설을 읽는다는 보통의 즐거움이 많지 않았음은 사실이다. 오히려 중국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어간다는 사회과학/역사 도서에서 얻는 즐거움을 느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소설이라 함은, 머릿속에 그려지는 이미지가 있거나, 인간 본연에 대한 깊은 고민 성찰이 당긴 것 또는 어떤 하나의 주제의식을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드러난 통로이다)

나는 경영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다. 지금은 인턴으로 실무를 경험하는 위치에 있다. 그런 나에게는 이 책이 굳이 소설이 아니여도 재미있는 책이였다. 중국은 비즈니스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국가임은 주지의 사실이기 때문. 

하지만 만약 <정글만리>를 읽는 제 3자가 나와 같지 않다면?

내 생각으로는 당사자가 이 책에 대해서 얼마나 만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마 '일반적으로 읽히는' 소설 읽기는 기대한 독서가라면, 나는 당신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내고 싶다.

머지않아 내가 느꼈던 감정을 그대도 느끼고 말 것이다.

"아, 이거 소설 맞아?"





정글만리

저자
조정래 지음
출판사
해냄 | 2013-07-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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