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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쉽게 쓰인 구조주의 입문서.

푸코•바르트•레비스트로스•라캉 쉽게 읽기 (저자: 우치다 타츠루, 출판사: 갈라파고스)

 

우연한 기회에 접한 구조주의 서적. 기호학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다가 발견하게 되었다. 그냥 궁금해서 읽어봤는데 나의 사고방식과 참 많이 닮아있던 철학분야였다. 느낀 점보다는 기억하고 기록하고 싶은 내용이 많아 요약식으로 정리해본다.

이 짧은 요약을 통해 구조주의에 대해 조금이라도 느껴보고 관심을 갖게 된다면, 소소한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미리 말하자면, 이 책을 읽고 바르트의 책을 한 권 구매했다. <글쓰기의 영도>를 읽을 날도 며칠 남지 않았다.

 




[ 1장 구조주의 이전의 역사 ]

포스트 구조주의: 구조주의의 사고방식이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방식 속에 아주 깊이 침투해 있기 때문에, 그들의 방식이 자명한 일이 된 시대(따로 학습하지 않아도)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것은 우리시대, 우리가 사는 곳, 우리가 속한 사회집단이 가진 고유한 민족지적 편견. 따라서 훗날 ‘21세기 시대의 고유한 관습쯤으로 생각될 수도 있음.

한 이데올로기가 지배적이다” → 그 이데올로기의 용어와 개념 사용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음. 구조주의 특유의 용어로는 시스템, 차이, 기호, 효과

구조주의: 우리는 늘 어떤 시대, 어떤 지역, 어떤 사회집단에 속해 있으며, 그 조건이 우리의 견해나 느끼고 생각하는 방식을 기본적으로 결정한다. 따라서 우리는 생각만큼 자유롭거나 주체적으로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경우 자기가 속한 사회집단이 수용한 것만을 선택적으로 보거나, 느끼거나, 생각하기마련이다. 그리고 그 집단이 무의식적으로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애초부터 우리의 시야에 들어올 일이 없고, 우리의 감수성과 부딪히거나 우리가 하는 사색의 주제가 될 일도 없다.

우리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자율적인 주체라고 믿고 있지만, 사실 그 자유나 자율성은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철저하게 파헤친 것이 구조주의 성과

 

<인간의 사고와 판단은 어떤 특수한 조건에 의해 성립되는가?>

마르크스: 계급. 인간이 어느 계급에 속해 있는가?에 따라 사고방식이 달라지게 됨(계급의식).

-       보편적 인간관(인간 그 자체)=전통적 인간관: 누구인가? 존재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

-       마르크스 인간관 = 행동하는 것: 어떤 일을 하는가?가 결정하는 것

-       , 마르크스 인간관은 인간은 행동을 통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그 창조물이 그것을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를 규정하는 것이다. 생산관계 속에서 만들어내는 것을 매개로 인간은 자기의 본질을 알아차린다는 것이 마르크스의 기본적 인간관.

구조주의 근본개념: 관계망 속에 던져진 사람은 거기에서 만들어진 의미나 가치에 따라 자신이 누구인가를 회고적인 형태로 알게 된다. 주체성의 기원은 주체의 존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체의 행동에 있다. (내가 주체적인 사람이 되고 난 후에,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발전시켜나가는 형태가 아니다)

프로이트: 인간이 직접적으로 알 수 없는 마음의 활동이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

          사람의 판단과 행동을 지배하는 것이 바로 무의식

          인간은 자기 정신 생활의 주인공이 아니다(마르크스와의 공통점).

니체: 인간의 사고가 자유롭지 않고 대부분의 경우 외적 규범의 노예에 불과함

      보기에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어떤 시대나 지역의 고유한 편견에 불과함

니체가 보기에 노예는 상호참조하며, 이웃사람을 모방하고 집단 전체가 균질화되어가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다. 귀족은 무구하며 직접적이고 자연발생적으로 자기 내부에서 치밀어 오르는 충동에 맡기는 사람. 대중사회는 구성원들이 이웃 사람과 똑같이 행동하는 것을 가장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것이 바탕이 된 사회라고 규정했다. 비판이나 회의없이 전원이 눈사태를 피해 달려가듯 동일한 방향으로 가게 된다는 것.

 

[ 2장 창시자 소쉬르의 등장 ]

사상사적으로 구조주의를 시작한 이가 소쉬르.

낱말(언어)를 인지할 때 주어진 개념이 아니라 체계에서 우러나는 가치를 포착하는 것(여기서 가치란, 말에 포함되어 있는 의미의 두께와 깊이를 지칭한다)

Eg. 영어 Devilfish는 가오리, 문어 모두 포함하는 악마의 물고기이나 일본어에는 두 종류 모두를 지칭하는 단어는 없음. ‘악마의 물고기라는 생물은 영어로 말하는 사람의 의식에만 존재하고 일본어로 사고하는 한 개념화할 수 없는 기괴한 생물.

심리적으로 보아 우리의 사상은 낱말을 통한 그 표현을 뺴면 형태없고 불분명한 덩어리에 불과하다. 기호의 도움 없이는 두 개념을 분명하고 한결 같은 방법으로 구분할 수 없다는 데에 철학자와 언어학자들은 항상 의견을 같이했다. 사상은 그 자체로 보면 하나의 성운과 같아서 그 속에 필연적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말은 그 관념을 낳은 종족의 사상(사물에 대한 사고방식, 세계와 인간에 대한 이해 방법)을 포함함. 외국어를 모국어의 어휘에 포함시키는 것은 그 관념을 낳은 종족의 사상을 일부 채용하는 것 이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의미가 등장. 이 어휘로 나의 언어가 더 풍요로워지고 우리의 세계는 더욱 입체감이 생기게 됨(>>실제로,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사람이 사고의 폭이 더 다양하다는 연구가 있다)

소쉬르는 우리가 언어를 사용하는 한 언제나 자기가 속한 언어 공동체의 가치관을 승인하고 강화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려줌 소쉬르의 구조주의적 측면. 언어 체계와 공동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개인(>>언어를 사용하지만, 그 속에 담긴 가치관에 익숙해지되 변형하고 선별적 수용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 가치관을 승인하여 강화한다는 것은 일방향성만 강조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 3장 푸코와 계보학적 사고 ]

지금여기를 역사의 진화에서 최고 도달점, 필연적인 귀착점으로 간주하는 생각 인간주의

지금여기를 근원적인 사고의 원점으로 간주하고 거기에 편하게 앉아서 그 시각으로 삼라만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며 판단하는 자의 자세.

권력은 감촉이 부드러운 이성적인 대리인학술적인 지를 통해서 오히려 철저하게 행사됨

표준화: 다양한 차원에서 표준화가 진행됨

역사적 상황이 바뀌면 신체의 모습도 바뀜

고통은 만인이 경험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모든 사회 모든 시대에 동일한 강도나 동일한 형태, 동일한 고통으로 경험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고통을 견딜 수 있는 역치에는 개인차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개인이 어떤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 알려져 있음

신체를 문화적인 통제 또는 정치적인 기술에 의해 새로 조형할 수 있으며 변용하고 길들일 수 있음. Eg 체조조작가능한 신체: 학생들의 신체를 통제하는 것(근대적인 국가체제의 완성에 필요)

근대국가는 예외없이 국민의 신체를 통제고 표준화하며 조작 가능한 관리하기 쉬운 형태로 두는 것. , ‘순종적인 신체를 조형하는 것을 정치적 과제 중 최우선시(정치기술)

신체의 지배를 통해서 정신을 지배하는 것이 정치 기술의 최종 목적

통제되고 있는 사람이 통제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지 못하고, 스스로 자기 의지를 토대로 자기의 내발적인 욕망에 의해 순종적인 신민이 되어 권력의 그물코 속에 자기를 등록하도록 만드는 것

 

[ 4장 바르트와 글쓰기의 영도 ]

기호: 소쉬르가 정의하고 사용하기 시작한 학술용어, ‘어떤 표시가 무엇인가를 의미하는 것

어느 사회 집단이 인위적으로 약속한 표시와 의미의 결합’ (자연적, 내재적 관계를 뜻하는 것이 아님. 의미하는 것과 의미되는 것의 관계임. 기능적 관계라 할 수 있음)

징후: 자연적인 관계로 묶인 것이기 때문에 인간이 만든 제도가 개입할 여지 없음

상징: 기호와 비슷. 그것이 지시하는 것과 크든 작든 어떤 현실적인 연상으로 결합됨. 아무것이나 적용시킬 수 있는 것 아님.

기호학: 우리 주위에 있는 것이 기호가 될 수 있는지, 그것이 어떤 메시지를 어떤 방식으로 발신하고 어떻게 해독되는지 등을 규명

랑그 / 스틸 / 에크리튀르

일상적인 경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는 확고한 견해를 가진 인간으로 텍스트를 읽고 있는 것이 아님. 텍스트 쪽이 우리를 그 텍스트를 읽을 수 있는 주체로 형성시킴(>>흥미로운 주장이다)

 

[ 5장 레비스트로스와 끝나지 않는 증여 ]

구조주의의 시대: 규칙과 구조에 중점

실존: 자기 존립의 근거가 되는 발판을 자기 외부에 두는 것. Eg 인간은 생산=노동을 매개로 주체 인식(헤겔, 마르크스)

     ‘나는 누구인가를 알기위한 실마리. 자신의 현실적인 모습

     ‘실존은 본질에 선행한다’: 특정 상황에서 어떤 결단을 내리는 가에 따라 그 인간이 본질적으로 누군인가가 결정됨

사르트르: ‘역사를 궁극적인 재판소라 여김. 역사는 미개로부터 문명으로, 정체에서 혁명으로 진행되는 단선적인 과정 위에서 모든 인간적 삶의 영위의 옳고 그름을 판정

인간이 사회구조를 만든 것이 아니라 사회 구조가 인간을 만드는 것

 

[ 6장 라캉과 분석적 대화 ]

프로이트로 돌아가라’: 프로이트가 개척한 길을 곧장 깊이 파고들어간 것이 라캉의 작업

타자와의 언어를 공유하며 이야기를 함께 만드는 것 = 인간성의 본질적인 조건

 

구조주의 방법은 개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개체 간의 관계를 우선 연구하는 것

 

사실 이렇게 요약아닌 요약을 하고 나니(사실 요약이라기보다 내가 남기고 싶은 문장들을 적은 것이다. 그래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기록되지 않았으며, 설사 위에 적혀있다 하더라도 아직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는 부분이 허다하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든다. 한번 읽고 밑줄 친 부분을 위주로 다시 한 번 읽은 책임에도그리고 쉬운 개론서 수준의 책임에도 구조주의를 잘 모르겠다. 모르는 것 투성이다. 난 머리가 참 좋지 않다. 계속 깨닫는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래도 나름의 정리는 해야하는 법. 내가 정리한 구조주의는 말 그대로 한 인간은 자신이 살고 있는 구조들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나는 자유로운 개인으로 존재하고 있다 생각할 지라도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내가 사용하는 한국어는 영어, 일본어에서 갖고 있는 단어, 개념을 갖고 있지 않을 경우가 그러하다. (대표적인 예로, 불어에서 온 똘레랑스를 들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똘레랑스라고 쓰인다.) 혹은 내가 살고 있는 국가만의 문화, 정치 등 나의 주위에 있는 모든 것에 영향을 받는 존재로 살아가게 된다. 그러니 스스로 나는 어떠한 것에도 영향 받지 않는 순수하고 자유로운 인간이라 외쳐봐도, 현실은 그렇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동서양의 사고 방식이 다른 것은 아마도 이러한 구조주의 탓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예전에 <생각의 지도>에서 읽었던 동서양의 사고 차이 등이 흥미로웠는데, 구조주의를 생각하면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사람의 자아와 인생은 어느 문명, 어느 국가, 어느 언어, 어느 정치, 어느 가정환경에서 자라 왔는가에 대한 산출물이 아닐까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저자
우치다 타츠루 지음
출판사
갈라파고스 | 2010-10-0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2002년 출간 이래 증쇄를 거듭하며 단 한 번도 스테디셀러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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